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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졸업, 취준 삼박자가 겹치면서 여행을 가거나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였다. 저번 주 금요일 면접을 보고, 기분도 너무 다운되고 마음을 비워내고자 무작정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 제주도는 교통량이 적고 운전하기 쉽다고는 하지만, 차를 운전해본지가 너무 오래되어 덜컥 차를 렌트하기보다는 스쿠터를 선택하였다. 스쿠터로 제주도를 여행할 경우에 장단점에 대해 알고, 혹시 나중에 다시 제주도에서 스쿠터를 렌트할 일을 위해 회고하고자 한다.
여행 경로
첫째 날
이호테우말등대 - 한담해안산책로 - 금능해수욕장 - 신창풍차해안도로 - 서귀포 - 올레시장
스쿠터를 렌트한 곳을 기준으로 사람들이 많이 가는 장소를 하나하나씩 들리면서, 서귀포로 이동하였다. 각각의 장소들은 20~30분 내외 거리라서, 잠시 운전하고 쉬는 과정을 반복하여 운전 피로도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점심을 먹고 서귀포로 가는 길은 1시간 20여분의 거리라 다소 힘들었다.
둘째 날
정방폭포 - 뷰스트(카페) - 해안도로 [신창풍차해안도로 - 금능해수욕장 - 구엄마을]
돌아가는 날에는 동쪽을 따라 돌아보려고 했는데 어떤 길이 있을지 모르기도 하고, 혹시나 타이어가 펑크 나거나 사고가 생겨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것보다는 다시 왔던 길을 알고 있으니 이 길을 다시 드라이브하는 것이 났다고 생각하여 해안을 끼고 돌아서 제주공항 쪽으로 갔다.
스쿠터 렌트
제주도 스쿠터 렌트를 검색하니, 망고스쿠터가 리뷰가 많아 장사가 잘되는 곳에서는 렌트 관련 사기를 당하지 않겠지 생각하고 망고스쿠터로 갔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스쿠터 상태도 탈만하다고 생각된다. 반납할 때는 렌트 사기를 생각했던 내 생각과 달리 넘어져서 깨지거나 금이 생긴 곳은 있는지만 간단히 체크하시고 반납 처리해주셨다. 믿을만한 업체이구나를 깨닫고, 혹시 사기이지 않을까 생각해서 죄송했다.😂 (협찬이나, 금액을 지불받은 것이 아닌 직접 사용해본 것 입니다.)
혼다 벤리
여자 친구랑 둘이서 타야 했고, 매뉴얼 바이크에 대한 경험이 없기에 벤리라는 스쿠터를 선택하였다. 망고스쿠터에서 렌트를 하면 탑박스, 핸드폰 거치대가 있어 짐을 실을 수도 있을 뿐 아니라 뒷자리 동승자는 탑박스에 기대어 갈 수 있기에 운전자보다는 편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당시 내가 렌트한 비용은 아래와 같았다.
- 스쿠터 렌트료 : 55,000원
- 사용 기간 : 27시간
- 보험료 : 20,000원
- 스쿠터를 타지 않은지 2년이 넘었다고 말씀드리니 완전 자차는 안되고, `하루에 만원인 자차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고 하셔서 보험료를 지불하였다.
- 카드 결제의 경우 `부가세 10%`이니, 현금을 준비하면 좋다.
- `한도 50만원의 수리비를 보험 처리`할 수 있으며, 타이어와 같은 소모품 교체의 경우 보험처리가 되지 않아 본인이 부담하여야 한다.
- 오타바이의 파손에 의한 보험처리는 되지만, 탑승자 또는 동승자의 신체적인 보험은 아니다.
- 동승자 이용료 10,000원
- 하루 당` 5,000원` 이다.
이렇게 해서 총 `85,000원`의 비용으로 스쿠터를 렌트하였다.
운전 연습
오토바이를 대여하기 전 브레이크, 핸들 조작감, 스로틀 시 엔진 소음 등을 테스트하고 스로틀 감을 익히기 위해 뒤에 망고스쿠터 직원분이 함께 동승한 채로 망고스쿠터 주위의 한 블록을 같이 돌아 주신다. 이때 스쿠터의 조작감이 이상하진 않는지, 브레이크가 밀리지 않는지 잘 확인해서 이상이 있다면 말씀드리면 된다. 한 바퀴 돌고 나서, 혼자 한 바퀴를 다시 돌면서 확인하고 동승자인 여자 친구를 태운 상태에서 한 바퀴를 더 돌아보고 여행을 출발했다.
주유하기
벤리는 기름 냄새만 맡아도 앞으로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연비가 좋다. 내가 스쿠터를 렌트하였을 때는 기름이 70% 정도 있었는데 그래도 가득 채우고 출발하면 좋을 것 같아서 가득 주유(5600원 정도)하였다. 렌트하는 스쿠터는 휘발유이므로, 주유소에 휘발유를 주유할 수 있는 기기 앞에 정차하고 주유구를 열면 직원분들이 주유해주신다.
다시 반납하였을 때도, 70%가량의 기름이 남아있었다. 주행 거리는 약 200km였는데 5600원에 어마어마한 연비를 보여주는 것 같다.
안전 운행하기
차선 변경
벤리라는 스쿠터도 처음 운행하고, 사이드 미러를 봐도 뒤차와의 거리가 감이 오지 않아 차선 변경이 필요할 경우 뒷자리의 여자 친구가 좌측 또는 우측의 뒤차와의 거리를 확인해주고 사고 위험이 없을 경우에만 차선을 변경하였다. 또한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면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좌회전, 우회전 하기 전 적어도 1km 전에 차선을 변경하여 해당 라인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운전하였다. 급하게 차선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 해당 차선의 깜빡이를 키고 여자친구가 해당 차선으로 들어갈 거라고 제스처를 크게 취하니 만났던 해당 차선의 차들이 대부분 양보를 해주셔서 차선 변경도 안전하게 할 수 있었다.
안전거리
브레이크가 잘 들긴 하지만, 급제동 시에는 안전상에 위험이 있으므로 앞차와의 간격을 다른 차가 끼어들 수 있을 정도로 뛰운 상태에서 운행하였다. 앞차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는다고 하더라도, 사고가 날 위험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싶었다.
안전거리는 앞차도 중요하지만, 뒤차와의 안전거리도 중요하다. 좌측, 우측 깜빡이 사용하고, 브레이크 등으로 내가 어떤 상태라는걸 알려 뒤차와의 사고도 방지하였다. 제주도에는 렌트카도 많아 운전을 조심히 하는 사람도 많고, 위협 운전을 하거나 그런 분들은 만나지 못했다.
주행 속도
운행한 도로들은 제한 속도 30, 50, 60, 70km/h 다양하였는데, 도로들의 제한 속도에 맞춰서 운행을 하였고 교통량이 많다면 제한 속도보다 10km/h정도 감속하여 운행하였다. 속도가 느리면 뒤차들이 답답해 하긴 하지만, 알아서 피해 가므로 비켜주지 않았다. (비켜주다가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진다.) 만약 해안도로 같이 1차선인 도로에서 뒤차가 답답해한다면 비킬 공간이 충분히 확보된 곳에서 살짝 비켜주는 것도 괜찮다.
좌회전, 우회전, 유턴
직진이야 쉽지만 죄회전, 우회전, 유턴 시에는 스쿠터가 기울게 되므로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유턴을 할 경우 최대한 천천히 유턴을 하여서 사고를 피하고, 좌회전, 우회전의 경우 교통흐름의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와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20km/h로 핸들을 살짝 식 돌려주면 쉽게 회전을 할 수 있다.
글을 마치며
낭만으로 가득할 것만 같았던 스쿠터로 하는 제주 여행은 낭만은 해안도로에서만... 일반 국도에서는 힘들다고 표현하면 알맞을 것 같다. 바람을 맞으면서 가야 했기에 더 힘든 점도 있었고, 운전자는 등받이가 없어서 허리가 뻐근하기도 했다. 또한, 자동차는 사고가 나더라도 과속을 하지 않는다면 자동차가 파손되지만 스쿠터의 경우 어떤 사고가 나더라도 탑승자가 다칠 위험이 생긴다. 내 두손에 나와 여자친구의 안전이 달려있어 운전을 하고 나면 진이 빠졌다.
운전의 피로와 위험이 있지만, 해안 도로에서 주차하기도 용이하여 자동차와 달리 어디든 멈춰서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만약 다시 한번 스쿠터를 빌린다면, 해안도로만 돌 수 있는 경로를 짜고 숙소도 그 주위로 지정하여서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많이 하는 경로로 다시 한번 해보고 싶긴 하다. 스쿠터를 타고 서귀포 까지 가는 경험은 한번으로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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