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입사 2주년을 맞이하며

어느덧 시간이 흘러 입사한 지 2년이 흘렀다. 이번연도는 회사의 일 보다는 결혼 준비를 하느라 일에 집중하지 못하였지만 결혼식을 끝내고, 다시 회사일에 집중을 하며 회사에 시간을 쓰도록 노력한 것 같다. 작년에 재밌는 회사생활을 하고 싶다고 글을 마무리하였는데 그랬는지 한번 돌아보고자 한다.

 

업무적인 변화

 작년에는 하나의 제품을 담당하였다면, 올해는 기존에 하던 제품뿐 아니라 `다른 제품도 담당`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배우던 이론적이고 연구적인 관점보다는 실무에서는 어떤 식으로 배우고 활용해야 될지 알게 되는 한 해였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 제대로 실무를 시작한 건 올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제품에 대해 시작부터 끝까지 처음으로 진행해 본 경험을 하기도 하고, 혼자서 다양한 삽질을 해보며 좌충우돌을 많이 겪었다.

 

나의 성장

 삼성전자에 있으면서, 운이 좋겠도 석사 과정 중에 관련된 지식들을 쌓았기에 업무를 적응하기에 보다 수월했다. 석사 과정에서는 Host 관점에 대한 이해를 많이 쌓았고, 실무를 진행하면서 Device 관점이나 PCIe에 대해 조금씩 깊게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게 맞아`, `과거에는 이랬으니까 이게 맞을 거야`라는 생각보다는 관점을 깨고, `이건 아닐까?`, `저건 어떨까?`하고 접근하는 사고의 전환을 하다 보면, 삽질도 많이 하지만 많이 배우게 되는 과정이었던 거 같다.

 이외에 다양한 교육 기회가 있어서, 요즘에 핫한 ChatGPT 관련 교육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 관련한 교육들도 많이 도움이 되었다.

 

어학 교육 및 필요성

 다른 회사를 가게 되면, 실무를 하다보면 당연히 어학 교육이나 필요성과 멀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고, 영어 회화가 약한 편인데 필요성에 의해 배우고자 하는 생각과 의지가 계속 생겼다. 이는 누군가에게는 스트레스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배우고 필요한 역량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결혼 준비로 흐지부지 지나가버리게 되었지만, 어학 관련해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포스팅할 때 한 줄이라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갈림길

 지금의 나는 `이 회사에서 중연차까지 계속 지낼 것인가?`, `다른 회사로 이직할 것인가?`의 갈림길에 있는 상태인 거 같다. 왜냐하면 업무적인 만족도나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기회는 좋지만, 한편으로는 `삼성전자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개발 문화도 뒤처져 있을 뿐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다양한 개발 방법, 문화들을 쉽게 적용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한편으로는 밖으로 나갈 때 도움이 되는 것들을 배우고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과 만약에 여기서 더 있게 된다면 어떤 식으로 일을 배우고 내가 잘하는 것들을 만들어가야 하나?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정답은 없겠지만 늘 그렇듯 하나, 둘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명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잘하는 것과 잘 못하는 것

 실무를 하다보면 내가 관심 있고, 하고 싶은 건 정말 업무 능률도 좋고 배울 때 고통도 덜하다. 하지만 내가 잘 못하거나 싫어하는 업무는 할 때 실수도 많고, 좌충우돌도 많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작년과 같이 계속 메모하고, 어떤 곳에서 실수를 했는지 업무 과정을 지속적으로 기록해 나가고 있다. 이런 것들이 하나 둘 쌓이다 보니, 실수도 줄고 잘 못하는 업무를 어떤 식으로 접근하여야 하는지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다.

 

회식의 변화

 작년까지만 해도 코로나로 인해 `랜선회식`이 많았고, 단체로 회식할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올해는 회식도 많이 하고 일한 성과를 인정받아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러 갔다.

데이빗앤룰스

라세느 뷔페

 

글을 마치며

 입사로는 2년차 이지만, 석사를 경력을 인정받고 내년이 되면 어느덧 5년 차가 된다. 회사의 선배님들께서는 `"이제는 단순히 업무를 시키는 대로 하는 연차는 아니다."`, `"이제는 업무를 어떤 식으로 하면 되는지 스스로 확인하고 윗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는 연습도 해야"`한다고 늘 말씀해 주셨다. 처음에는 이런 말들이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내가 업무적으로 잘해나가고 있고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해주시는 말들이 아닐까 하고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저렇게 되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회사에서는 어느덧 중연차로 가버린 나는 때로는 책임감이 무겁다고 생각하지만, 늘 그렇듯 지금의 고민은 지금에서만 할 수 있기에 고민하는 이 순간도 즐기고 이겨내다 보면 내년의 나는 지금과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