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입사 3주년과 신년을 맞이하며

21년도에 회사에 입사한 게 어제 같은데 어느덧 3년이 흘러가버렸다. 매해마다 조직이 바뀌고 하는 업무가 바뀌지 않고, 운이 좋게도 하던 업무를 계속 진행하여 업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더 지나가 버리기 전에 3년차의 기록을 적어보고자 한다. 사실 이 포스팅은 작년에 했어야 하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새해에 바뀌고 나서 작성하게 되었다.

 

 모든 회사에서 만들어지는 제품들이 그렇듯이 신제품이 지속적으로 개발하게 되고, 이전에 잘 만들어진 제품들은 언젠가는 쇠퇴되기 마련이다. 나의 경우 작년에는 신제품과 관련된 업무를 진행해왔고 관련된 업무를 진행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증가하고 한 사람으로서 온전히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성장을 가져다준 것은 `아래와 같이 업무를 대하고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기록하는 습관

 나는 다른 사람들 보다 이해력은 빠르지만 기억력이 좋지 못한 편이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진행한 업무에 대해 꾸준히 기록하고 문서화하는 습관을 만들고자 한 해 동안 노력해 왔다.

 

 일을 하고 난 뒤에 시간이 지나고 보면, `이 일을 왜 했는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등 다양한 히스토리를 다시 트랙킹 할 필요성이 있다. 그래서 해당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업무를 시작할 때, 왜 이런 일을 하는지 백그라운드부터 적어둔 상태로 일을 진행하도록 했다. 또한 업무를 진행하며 아래와 같은 사항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록하였다.

• 발생한 문제점
• 문제점이 발생한 이유
• 해결한 방법

 그 결과 업무를 진행하고 나서 일을 진행한 이력만 트랙킹 하여도, 나 역시 쉽게 다시 기억할 수 있고 내가 진행한 일에 대해 담당자 혹은 부서장님들에게 보고를 하지 않아도 내가 어떤 일에서 어떤 문제에 부딪히며 어떤 식으로 해결하였는지에 대해서 모두가 쉽게 알 수 있다.

 

업무에 대한 효율화

 위의 기록하는 습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업무를 진행할 때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상당히 싫어하는 편이다. 이렇듯 `왜 이렇게 하는 거지?`, `이렇게 하는 거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이렇듯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이 모이고 모이다 보니, 더 좋은 방법들을 찾게 되었고 결국엔 업무에도 도움이 되었다.

 

업무를 대하는 자세

 작년에 면담을 진행하면서 부장님께서 '회사에 있는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해서 어떤 업무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정말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씀해 주신 일이 있었다. 이 면담 전까지의 나는 뭐든 직접 개발하려고 하고 코드를 만들려고 하고 인프라도 직접 만들고 개척해 나가는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면담 이후에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인프라, IT 서비스 등 최대한 활용하여 업무를 효율화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큰 리스소를 들이지 않고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생겨났다.

 

마라톤과 같은 회사 생활

 지금의 나는 관심 있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하고 있어 회사를 잘 다니고 있다. 하지만 회사라는 특성상 하던 일이 사라질 수도 있고, 조직개편으로 완전히 다른 일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일을 수 없이 겪은 선배분들이 해주시는 말씀은 `회사 생활은 생각보다 길며, 하기 싫은 일도 해야 되는 시기가 오기도 하며 좌절도 많이 느낄 때도 있다`고 말씀해 주신다.

 

 아직 나는 마라톤으로 생각하면 정말 출발선 앞에 몇 발자국 내딛고 있는 상태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업무와 회사생활에 대한 피드백을 아낌없이 해주시는 선배분들 덕분에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할지 어렴풋하던 느낌이 조금은 선명해지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글을 마치며

작년에 다녀온 동탄에듀2 (글과는 관련이 없다.)

 

 올해는 6년 차 엔지니어로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다. 연차가 높아질수록 책임감도 더 느끼고 해야 하는 일이나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작년에는 `타인의 도움 없이 홀로서기`가 나의 개인적인 목표였다. 작년의 나를 돌아보면 100%까지는 아니지만 80% 정도는 홀로서기에 성공한 것 같다. 이번 연도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내가 잘 아는 분야와 업무에 대해 다른 사람들을 리드하기`로 정하고 싶다.

 

 2년 뒤면 진급할 시기로 가게 되는데 진급 후에도 회사 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들이 필요할지 올해 업무를 진행하며 하나, 둘 채워가 볼 생각이다. Samsung: 입사 2주년을 맞이하며 문득 작년 회고록을 보니 당시에 하던 고민은 잘 지나간 고민이 되었다. 올해의 고민들도 잘 해결해 나가고 4주년 회고록을 쓸 때 같이 돌아보며 그때의 나에게 잘했다고 말해줄 수 있도록 힘찬 한 해를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