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Goodbye Ahnlab, Hello Samsung

6월에 회고록을 2번이나 쓰게 될 줄은 몰랐다. 21년도 상반기를 마무리하며... 라는 주제로 회고록을 쓰고자 했지만 운이 좋게도 삼성전자에 합격하게 되어 21년 상반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그리고 삼성전자에 합격하기 위한 과정을 회고해보고자 한다.

 

Ahnlab

안랩에서는 어떤 것을 배웠는가?

작년에 다른 기업들은 모두 탈락하고, 최종 합격한 기업은 안랩 뿐이었다. 우선 실무에 대한 경험을 쌓고 내가 가진 역량들이나 성격이 업무에 적합한지 알아보고자 입사하였다. 업무를 통해 네트워크 보안 제품을 개발하며, 유저 레벨에서의 개발 경험뿐 아니라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과정이었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담당한 업무에 개발을 하기 위해 관련된 배경 지식들을 쌓고 유지보수성이 좋은 코드를 생산하기 위해 C를 제네릭하게 작성하기 위한 코드들도 연습하곤 했다. 업무 외적으로는 작년 12월부터 코로나로 인해 재택 근무가 시작되면서 출, 퇴근 시간이 사라지고 나에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는 다시 한번 삼성전자에 도전할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에 3월 중순부터는 서류와 코딩 테스트, 면접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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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2021 상반기 채용 일정

• 서류 발표
  • 마감 : 2021. 3. 22 (월)
  • 발표 : 2021. 4. 13 (화)
• 코딩 테스트
  • 시험 : 2021. 4. 25 (일)
  • 발표 : 2021. 5. 18 (화), PM 06:40
• 면접
  • 일정 : 사업부마다 상이함
  • 발표 : 2021. 6. 21 (월), PM 06:30

 

적무적합성평가

나는 삼성전자에 3번 지원하였고, `서류 탈락`, `코테 탈락`, `최종합`이라는 과정을 거쳐왔다. 이에 작년에 서류합 하였던 서류를 거의 변경하지 않고 일부분만 수정한 상태로 서류를 제출하였다.

이전에 합격했던 지원서를 복붙하면 안 된다는 말도 있지만, 무난히 서류에 합격하였다. 기존의 작성한 지원서가 수정할 필요 없이 충분히 나를 잘 보여 주고 있기에 가능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중고 신입이지만 내가 지원한 직무와 현재 직장의 업무가 일치하지 않아 현직에서는 개발의 전체적인 프로세스와 다양한 테스트 케이스, 다른 팀 상사분과의 커뮤니케이션 말고는 어필할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원서의 내용은 2번의 경우, 내가 왜 대학원까지 가게 되었으며 왜 해당 직무를 선택하고 이 업무를 해야 하는지를 상세히 적었다. 3번의 경우, 현재 일반화된 사회 이슈보다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기술력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적는 방식으로 글을 풀어나갔다. (실제 면접에서도 3번에 대한 검증 질문을 면접관님께 받았다.)

 

SW역량테스트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서류 합 발표로부터, 코딩 테스트까지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삼성전자 코딩 테스트의 감을 익히기 위해 아래의 문제들을 모두 풀어보았다. (작년 하반기에는 서류 발표 후 약 일주만에 코딩 테스트를 쳐야 했던 걸로 기억한다.)

2020 하반기 기출

• 20055 컨베이어 벨트 위의 로봇
• 20058 마법사 상어와 파이어스톰
• 20056 마법사 상어와 파이어볼
• 20057 마법사 상어와 토네이도

2020 상반기 기출

• 19236 청소년 상어
• 19237 어른 상어
• 19238 스타트 택시

2019 하반기 기출

• 17779 게리멘더링 2
• 17837 새로운 게임 2
• 17822 원판 돌리기

2019 상반기 기출

• 17144 미세먼지 안녕
  • 풀었는데... 풀이를 안 올린 것 같다.
• 17143 낚시왕
• 17140 이차원 배열과 연산
• 17142 연구소 3

우선 백준에 복귀된 19, 20년도의 기출문제들을 한 번 풀어보았다. 그 후로는 출근 전 오전에 2문제, 오후에 2문제씩 하루에 1년도 치를 계속해서 반복하면서 문제를 계속 반복하였다. 삼성전자의 코테 문제들은 배열과 관련된 조작이나, 특정 기준점을 기준으로 다방향 탐색을 하는 문제들이 많다. 그리고 최근에 출제된 문제와 유사하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시험에서는 21610 마법사 상어와 비바라기를 `1솔하고, 합격`할 수 있었다.

 

종합면접

면접 준비는 발표를 기다리면서, 면접을 준비하며 이라는 회고록을 통해 어떤 식으로 준비하였는지 따로 적어두었다. 면접 준비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아있는 상태이고, 회고하기 좋을 때 작성하면 좋을 것 같아서 미리 작성하였다.

내가 지원한 사업부의 경우, 작년에 코딩 테스트 결과 발표 후 2일 후에 면접을 봤다는 후기를 봤다. 그래서 SW역량테스트는 합격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발표가 나기 2주 전부터 면접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면접 일정이 생각보다 여유가 있어서 발표가 난 이후에는 꼬리 질문을 계속 추가하면서, 면접관님들이 보기엔 나의 지원서를 보며 어떤 것이 궁금할지 계속 고민했다. 또한 면접 일정으로 인해 새벽 4시 30분부터 기상해야 했다. 아침형 인간이 아닌지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면접 일주일 전부터는 4시~5시경에 기상하여 7시부터 8시까지 면접을 연습하고, 머리에 상기시키기 위해 점심 1회, 저녁 2회 하루에 4번 정도의 시뮬레이션을 지속적으로 반복하였다.

이러한 과정들이 면접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임원 면접에서 인성검사에 대한 결과를 보셨는지 걱정이 많으신 편인가요?라고 물으시길래,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있냐는 답변이군'이라고 생각하고 묻지도 않으셨지만 평소에 걱정이 많아서, 많이 준비하고 검토하고 확인하려고 한다. 하지만 너무 과한 것은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우고 우선적인 일에 따라 행동하도록 하여 잔걱정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이런 식으로 면접관님들이 물으시는 모든 답변에 '아! 이게 궁금하셔서 하시는 질문이시구나'라고 판단이 들며 두괄식으로 맞다, 아니다 말씀드린 후 뒤에 다음 질문에 궁금할 답변까지 미리 해드렸다.

 

끝없는 기다림

삼멘🙏 (삼성 + 아멘)

삼무아비타불 (삼성 + 나무아비타불)

모든 지원자들이 공감하겠지만, 면접을 볼 당시에는 `'와 부수고 나왔다. 잘 본거 같다'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면접을 복기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하아... 뭔가 불안하고 답변이 아쉽고 나보다 더 뛰어난 지원자들은 어쩌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종교와 간절함을 믿기 시작하게 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화면

면접 결과 발표는 마지막 면접일 6월 9일을 기준으로 `12일 만에 발표`가 났다. 여자 친구와 아무 생각 없이 피자를 먹고 있었는데 6시31분에 결과 나왔나? 싶어서 들어갔는데 결과보기가 있었고 클릭하였더니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었다. 그 결과를 보고 여자친구와 나는 눈에 눈물이 맺혔다. 기쁨의 눈물이라기 보다는 내가 떨어져서 실망할까 노심초사하고, 준비 과정에서 함께 스트레스를 받은 과정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같이 마음고생해준 만큼 기쁘게 지나온 고생을 털어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글을 마치며

만약 운이 좋지 않았다면, 상반기의 2개월가량의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좋은 경험은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지 못해 다소 실망이 컸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한 것과 다수의 운들이 합쳐져서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안랩에 입사하면서는 석사 과정과 다른 분야에 대해 개발을 하며,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고 다소 흥미가 떨어지는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삼성에 입사하게 된다면 석사 과정 중 연구하던 분야와 관련된 개발을 할 수 있게 됨으로 보다 일적인 능률이나 배움에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관련된 업무를 하며 해당 분야에 보다 전문적인 시각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